장난하세요? 사람 쪄죽일 일 있어요?

작성자
윤예*
작성일
2023-10-10 09:05
조회
404
밑에 글에도 에어컨 틀어달라고, 왜 개선이 안되냐는 시민 목소리가 있는데. 오늘 저랑 비슷한 시간 대에 서울방면으로 타신 분 같아요. 저는 사우역에서 탔는데 이미 찜통 상태였고, 에어컨이 하나도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어요.

상황실에 두번이나 전화했고 (한 번 전화했을 때 기사님이 환풍?구간 쪽만 틀어주시더라구요. 머리 위에 있는 돌아가는 에어컨은 틀지도 않으시더라구요. 그래서 제가 다시 전화했어요. 장난하냐고. 최대로 트시라고, 쪄죽겠다고) 사람들 다 땀줄기가 눈에 보이게 흐르는데도 고촌역 올 때까지 에어컨 한 번 안
틀었다는 게 안 믿기네요.

사람들 다 내리고 기사님께 가서 여쭤봤어요. 왜 에어컨 안트시냐, 백날 문 앞에 구호요원들 배치해두면 뭐하냐. 타면
바로 호흡곤란 온다 했더니, “자동화라서”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? 자동화면 에어컨 가동하면 안되나요? 기사님은
왜 타시죠? 아니, 밀집도 최악인 열차인데, 호흡곤란 온다고 구급요원들까지 배치하면서 왜 이런 거엔 소홀하시죠? 이 열차는 그냥 말이 안되는 곳이에요. 타신 분들 다 알지 않으세요? 365일 찜질방 사우나 수준이라구요. 겨울엔 더 하겠죠. 두꺼운 점퍼 입고 땀 줄줄 흐르면서 말그대로 다 젖어서, 지쳐서 내려요. 현재로서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낑겨 타고오는데, 진짜 아침마다 하루를 망쳐 버리는 기분이에요. 김포가 유일하게 인구가 느는 도시라고 들었어요. 근데 정말 대중교통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?

김포골드라인 사이트 들어오는데 명품 지하철이란 소개글 보고 웃음만 나오네요. 전 외부사람들한테 김포골드라인 탈거면 목숨 걸고 타라고까지 말해요. 웃을 일 아니라고.

에어컨은 지금 수준으로도 부족한 거 아시죠? 설계를 어떻게 이렇게밖에 못했는지, 볼 때마다 어이가 없지만 사람 몰리는 통로 구간 위엔 있지도 않아요. 왜 밀고 비집고 들어가겠어요? 살려고 들어가는 거에요. 왜 읍소를 해야만 틀어주십니까? 출퇴근 시간 땐 미리 틀어야겠다는 생각이 안드시나요?

에어컨이라도 대안을 만들어 주세요. 종착역에 앉아있는 구호요원들 볼 때마다 여기가 진짜 내 인생 종착역같은 느낌 들어요.